금당계곡에서 동강 어라연까지.. 3부

– 일시 : 2019년 7월 31일 ~ 8월 4일 – 여정 : 평창금당계곡(1박 캠핑) – 강릉 소금강계곡(바디래프팅) – 용연계곡(1박 비박) – 대관령 옛길계곡(트레킹) – 평창창리천 – 영월접산(1박 캠핑) – 동강어나연(트레킹) – 잣봉-가재골(백패킹, 1박 캠프) – 단양도담삼봉-제천 도화동천

2부에 이어서 ~~

한참을 달려 오늘 밤은 행선지를 찾기 위해 평창 창리천을 찾았다.

그곳은 무주 나제통문과 같은 터널이지만 새로운 길이 개통되어 더 이상 이 길은 통행하지 않을 것 같다.

처음 발견했을 때 느낌이 좋았어. 여기서 캠핑을 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찾아왔다.

장리천은 덕산기처럼 건천··비가 올 때만 물이 탁해지고 며칠 후면 금방 말라버린다.

봉대가 보이는 곳을 따라 빙 둘러보는데…

독특한 하늘색을 내는 장리청…

건천이지만 지표 아래로는 물이 흐른다.

지금 하얗게 보이는 건 다 기포… 물이 용출물처럼 쏟아져 나와서 정말 시원했던 기억이…

처음 둘러본 곳에서는 생각만큼 쾌적한 사이트를 찾을 수 없었다.

몇몇 군대의 거짓말쟁이들을 더 둘러보려고 했지만 대낮부터 시커먼 모기가 기승을 부려 별로 내키지 않았다… 돌아다니다가 몇 발 물렸다.

모기는 정말 싫다는… 우리 모기 없는 곳으로 떠납시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접산… 한 10년만에 다시 찾은 것 같아…

예전엔 꽤 급했던 곳으로 기억하는 접산 가는 길…신상품을 처음 네바퀴 넣고 달려봤다…

그러던 중 메뚜기 한 마리… 차가 흔들려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한동안 함께 달렸다고 한다.

메뚜기도 새차가 마음에 드는지… 여기서 신씨 애칭은 뚜기라고 부르기로…

풍차가 보이는 접산 정상에 도착…

옛날 추억을 더듬어 빈둥빈둥…

이 근처에서 동강이 보였는데…

특별한 일이 없는 동강의 풍경…

그리고 한없이 흔들리는 말금…멀리 오른쪽에 솟아있는 삼각봉이 궁금해…태백산 방향인데…

이 언덕은 활공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사이트 자리에서는 정자 앞이 좋을 것 같은데…구름 사진을 던지다…오늘따라 구름이 예쁘다고 해서 찍은…일단 테이블만 내놓고 자리를 잡고…평소처럼 간단하게 한 잔…산정에서의 망중한…한잔하고 그늘에서 매트리스 깔고 한숨 잤어. 이틀간의 여독이 조금은 풀린것 같다…어둠이 오면 이제 행동개시…뭐 하는 거야…한석봉 엄마가 나왔구나…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달려…잠깐 타프를 떠나서 별 구경이라도 좋아요.햄 지겨워 안주 바꾸자…빈소가 나타났다고 난리를 쳤더니 강님이 이렇게 찍었네…일출…아침에 텐트 안에 햇빛이 비치는 걸 느끼고 눈을 뜨고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간다…구름바다… 운해… 해뜨기 전에 넣었으면 더 예쁘게 찍을 수 있었을 텐데…햇빛을 받는 사이트…바람개비들도 어젯밤에 잘 잤는지…이정도면 구름위 캠핑…아침에 오프로드 차량같은 루프탑 차량이 일찍 들어왔는데 저희 사이트를 보고 돌아오네요…죄송합니다.

햇볕을 피해 끈질기게 자는 강님…그리고 일어나자마자 고기를 한 꾸러미 받는…오늘도 하늘이 정말 예뻐…그래서 후덥지근한 하루가 될 것 같은…모기도 없고 편하게 쉬고…이쪽은 안 가봤는데 내릴 때는 동강 방향으로 쭉 내려가서…동강문산나루 도착…여기는 동강 래프팅 출발지점… 우리도 전에 래프팅 할 때 여기서 출발한 것 같은데…우리가 이곳 동강을 찾은 이유는……좀 엉뚱하지만 어나연 상륙작전을 펼치기 위한 빅피쳐…원래 계획은 이곳 문산리에서 모래사장과 강끝을 따라 트레킹으로 걷고 구간구간 바디래프팅으로 오라연까지 가는 것…그래도 어떻게든 어나연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다시 강을 거슬러 원점 회귀하기는 강상태로 볼 때 쉽지 않을 것 같다.

장마로 수량이 많아 가장자리를 걸을 수 있는 곳이 모두 침수되고 흐름도 상당히 심하다.

어쩔 수 없이 문산에서의 보디래프팅은 포기하고 하류의 거운리 방향에서 트레킹으로 오라연을 찾기로…거운리 출발지점 두루머리 이정표…이쪽 방향에서도 어라연 상륙작전은 포기할 수 없고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출발…조금 지루했던 길을 한참 걸어 강가를 따라… 강님, 같이 가서…돌격 전에…중간만지마을 카페가 있는 곳에서 잠시 정박할 것 같아… 다들 커피 마시러 가는지… 근데 돈 받고 탔는지 궁금해…래프팅의 함성으로 떠들썩하게 돌아선 동강 풍경…중간 이정표…말이 또렷한 생태숲이야. 이때부터 고행의 길… 반바지를 입었더니 쓸려서 닳아서 잘리고… 정글 같은 길이었다.

근데 어떻게 알아? 강 씨는 긴 바지…뭘 그렇게 보고 계시는지…이런 풍경…급류 속에…어느새 오라연이 성큼성큼…오라연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갈증을 풀기 위해 캔맥타임…잠시 쉬면서 여기서 지형을 살펴보니…앞이 절벽이라 바로 갈 수 없으니 올라가서 능선을 타고 저 꼭대기 모래사장으로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의 작전은 그 흐름의 모래사장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어라연상륙… 하지만….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요… 마지막 힘을 내죠…그런데 삼거리 이정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까 맥주마신곳이 어??? 그리고 전망대라면 혹시 못내리잖아..조금만 더 진행해보면… 상상이 현실로… 절벽, 절벽, 절벽… 내려갈 수가 없어.만약 오나연에 상륙하려면 조금 길어도 아까 캔맥을 마셨어야 했는데…다시 내리는 것도 그렇고…상륙작전 실패…어찌됐든 아름다운 오라연 섬들…물 한병 가져오면 부족한게 없었는데 오늘은 얼마나 더운지… 아껴 마셔야겠어요…또 지겹고 정글 같은 길을 걷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돌아올 때는 잣봉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근데 그렇게 빨리 후회… 여기 너무 딱이야…아이고 피곤해서 쓰러지겠다.

더운 날씨에 등산은 하는게 아니라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어… 캔맥을 마셔도 갈증이 가시지 않네…가끔 올라와 보이는 어여연…드디어 잣봉 정상에 도착… 전망은 그리 좋지 않네…잣봉 조금 아래, 여기가 동강 전망이 제일 좋은 것 같아…아름다운 오라연물도리……이제 지형도 숙지했고 수량만 줄이면 문산리에서도 충분히 바디래프팅으로 원점 회귀할 수 있을 것 같아.종반 의외로 이쪽도 좋은 비알이네…다들 내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차 세워둔 곳까지 쭉…… 마을길을 걸으면서 조금 망설였을 때, 한바탕 소나기까지… 오랜만에 많이 걸었다… 앞으로는 4부에서~~